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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가 만드는 소리의 신비 > 소릿길 칼럼

네트워크가 만드는 소리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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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4-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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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가 만드는 소리의 신비


작성일 20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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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릿길 칼럼 : 네트워크가 만드는 소리의 신비

스피커 시스템은 크게 스피커유닛, 캐비닛, 그리고 네트워크회로의 3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 네트워크 회로와 관련한 스피커의 소리 이야기입니다.

네트워크는 각 대역 구분의 예리함의 정도에 따라 1차, 2차, 3차, 4차 ...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 6dB/oct, 12dB/oct, 18dB/oct, 24dB/oct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대역 구분이 둔중하면 각 대역간의 슬로프가 원만하게 다운되어 양쪽의 주파수대역이 서로 겹치는 중복대역이 많아집니다. 다시 말하여 인접 대역 유닛간 공유되는 재생 주파수대역이 많아 집니다.
대역 구분이 예리하면 각 대역간의 슬로프가 급격하게 다운되어 양쪽의 주파수대역이 서로 겹치는 중복대역이 적어집니다. 역시 다시 말하여 인접 대역 유닛간 공유되는 재생 주파수대역이 적어 집니다.
 
이러한 중복대역의 많고 적음은 스피커 시스템의 재생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단순히 기술의 수준으로만 구분되고 우리가 듣는 소리에서 별 차이가 없다거나 차이의 규칙이 없다면 그 기술(Technique)은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이 되고 말겠지요.

잠시 돌아보면, 참으로 의아하게도 지금까지 네트워크의 차수 변화와 관련하여 전체 스피커 시스템 소리 변화와의 인과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한 글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단지 네트워크가 복잡하면 소리의 순도가 떨어진다느니, 그렇지 않고 오히려 소리의 명료도가 좋아진다느니하는 상충된 의견들만 중구난방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차 네트워크나 고차 네트워크나 우리가 음악감상 하는 데 각각의 맛을 가지고 존재가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의 방향은 분명히 구분되어 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것은 스피커 소리의 발전방향이 의도하는 지향점으로 얼마나 근접해 가느냐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그 지향점은 '리얼리티'에 있다고 보는 칼라스의 시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칼라스는 고차 필터링 네트워크를 견지해 왔으며 이러한 제반 기술을 더욱 더 심화하고 연마하는데에 주력해 왔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러면 저차 네트워크 에서 고차 네트워크로의 소리 변화는 어떠할까요?

여기서 중요한 키 포인트는 '중복대역'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인접의 두 스피커가 동시에 재생하는 주파수대역입니다. '중복대역'은 스피커시스템의 Character(개성)를 만들어 내고 말게 됩니다.
'중복대역'이 많을수록 '무색무취'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음질적으로 보면, 스피커시스템에서 중복대역은 스피커가 소리를 움켜잡고 있는 정도 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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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대역이 많으면 그 만큼 스피커가 소리를 붙들고서 놓아주지 않습니다.  

스피커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며 스테레오 재생음은 입체적 공간을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분히 평면적인 사운드를 펼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따금 특정대역의 표현력이 강조됨으로써 우리가 듣고자 하는 특정 악곡 부분에서는 깊은 감동을 더러 주기도 합니다.
그것이 저차필터 시스템의 존재가치를 오늘날에도 가지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빈티지 시스템이나 현대적인 스피커에서조차 저차를 고집하는 경우에 해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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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중복대역이 최대한 제거된 고차필터 네트워크에서는 어떨까요? 

이번에는 스피커가 쉽게 소리를 놓아줍니다. 이탈감이 뛰어난 소리가 되는 겁니다.
스피커는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소리만 남기고 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스피커의 개성을 고집하지 않고 본연의 소리만 남겨주게 되며 3차원적인 입체감을 아주 쉽게 느끼게 합니다.
정보량이 많아지고 대편성 & 대음량에서도 소리의 뭉그러짐이 없습니다. 오늘날 오디오의 지상목표는 리얼리티를 구현하고 스스로는 사라지는 것이라고 할 때 이에 매우 잘 부합됩니다.
소리의 순도 면에서는 중복대역이 최소화 됨으로써 오히려 각 유닛만의 재생대역이 넓어지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일각에서 고차필터 네트워크에 대해서 입체적인 이해가 부족한 나머지 부품 소자가 많아지면서 소리의 순도가 떨어진다는 단편적인 논리만을 주장하는데에는 안타까움이 많은 부분입니다.
하이엔드 메이커 가운데에 이러한 고차 필터의 효용성을 간파하여 적극 추진하는 업체가 점진적으로나마 늘어나고 있음은 기술적 진화의 방향성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스테레오에서 공간을 쉽게 그리려면 각 소리 요소의 이미지가 선명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공간을 의미하는 미세한 소리데이터들 까지도 녹음 당시에 담긴 만큼 여과 없이 전달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4차 이상의 고차필터 튜닝일수록 잘못된 튜닝의 부작용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맙니다.
과도한 공간표현이나, 특정대역의 의도하지 않은 과도한 피크 등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더욱 섬세한 터치가 필요하고 그러한 과정이 지나면 '극사실주의'의 소리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중간의 2차, 3차 필터 네트워크에서는 결과도 그러하려니와 쉽게 추론도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서 저차필터로 갈 수록 공간을 덜 그리고, 고차필터로 갈 수록 쉽게 공간을 그린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고차 필터링이 적용된 스피커일 수록 각자의 취향에 맞춘 시스템의 적절한 조합도 쉽게 가능하게 됩니다. 
기기 매칭의 변화에 한층 민감하게 반응하며 소리 경로의 변화에 모니터적인 성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저차 필터링 스피커는 쉽게 씻어지지않는 스피커 소리 자체의 캐릭터로 인하여 기기나 케이블의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둔감하여 매칭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되거나 결국 실패하는 사례를 발견하게 됩니다.
 

스피커의 선택에 있어서 특정 대역을 집중하지 않고 전대역을 아우르는 능력에 초점을 두어 면밀하게 소리를 평가한다면 결코 어려운 선택이 아니게 될것입니다.
이러한 고차필터링의 능력은 멀티웨이 스피커에서 웨이수가 많아 질수록 다시 말하여 유닛의 수가 많아질 수록 그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저희 칼라스의 아틀란티스 4웨이나 최근에 선보인 노스탤지어와 같은 4웨이 이상의 시스템에서 더욱 명백하게 소리로 증명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저희는 사운드 리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하여 과거의 저차필터링 시스템을 고차필터링으로 튜닝하여 소리의 퀄리티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작업을 무수한 사례를 통하여 증명해 왔습니다.
대역별 밸런스의 일치는 물론이고 고차 필터링 네트워크를 통하여 훨씬 더 많은 정보량을 담을 수 있는 소리로 거듭난 결과물을 통하여 상기한 기술적인 진화를 구현해 왔습니다.
 

칼라스가 추구하는 고차 필터링 네트워크와 스피커 시스템의 튜닝에 관하여 기술적인 논의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항상 열려있는 당사 시청실에서 비교테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실험적 청음 제안에도 활짝 문을 열어 놓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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