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소리의 완성이란?

작성일 2011-03-23

칼라스 스피커가 만드는 스피커 소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스피커는 우선, 각 주파수 대 별로 동일한 출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초저역에서 초고역에 이르기 까지 동일한 출력을 가지는 모습은 출력/주파수 그래프에서 평탄하게 나타납니다. RTA 측정 그래프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론이 그러할 뿐, 실제 스피커들의 특성을 보면 매우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비교적 평탄한 특성을 갖는 스피커가 있습니다. 그런 스피커는 역시 실제 에서도 '명기'라 칭하여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스피커 튜닝 테크닉이 고도화 되면 될수록, 특성 그래프가 매우 평탄해 집니다. 그 평탄함이 일부 하이엔드 기기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평탄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들어보면 고/저 발란스가 절묘하게 잘 맞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주 과거에는 특정 악기를 잘 재생하는 스피커 별로 오디오파일의 인정을 받아 왔고 스피커 자체가 악기라는 말까지 했습니다만, 현대에 들어서면서는 전체 발란스의 최적화로 모든 소리에 균형을 이룬 스피커가 인정을 받게 됩니다. 주파수특성이 평탄화 된 스피커이지요...
　
하지만, 주파수 특성이 평탄화 된 스피커의 재주(?)는 거기까지 입니다.
　
많은 음악들을 들어 보면 점점 각 대역 별로 다투듯 여유 없이 소리가 빠져 나오려 애쓰는 형상이 감지 됩니다. 정보량이 많아지고 많은 악기가 입체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음악에서는 더더욱 그런 다툼을 보이게 됩니다. 주파수특성의 평탄화로 인한 정갈함은 온데간데 없고 소리는 피곤해 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오디오파일들은 앰프에 공을 들입니다. 앰프의 엄청난 구동력을 통하여 스피커의 그런 고집을 잠재우려 하는 것입니다. 케이블을 바꾸어 보고 소스기기에 공을 들이기도 하고... 무진 애를 씁니다. 어떤 스피커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앰프를 공공연히 요구고 있습니다. 일부 오디오파일들에게는 그것이 때로는 고통을 넘어서는 '오디오를 즐기는 재미'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피커의 그런 '고집'은 스피커에서 답을 찾아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그렇게 피곤해지는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왜, 주파수특성이 그리도 평탄한데 실제 나오는 소리에서는 바쁜 모습을 보이며, 소리는 평면적이 되고 조금만 정보량이 많아지고 음량이 높아지면 소리는 뒤죽박죽이 되는 것인가?
 

그에 대한 분석으로 저는 각 대역별로 이질적인 스피커유닛이 동일한 소리를 내주는 부분, 다시 말하면 '중복대역'에서 그 원인을 찾았습니다.
 

동일한 소리를 고음유닛도 내주고 저음유닛도 내주면 그 소리는 이미 소음입니다. 그런 소리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외형의 평탄화만 이룬다면 앞서 말한 한계는 결코 극복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는 스피커 끼리의 소위 바꿈질은 이 스피커에서 저 스피커로의 수평이동일 뿐입니다.
　
　
칼라스 스피커에서 '고차필터 네트워크'를 추구하는 이유도 여기 있고, 일부 메이커에서도 하이엔드 시리즈 모델에서는 고차필터 네트워크를 채용하였다고 역설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고차필터 네트워크를 채용하여 중복대역을 정리하면 이제 '음상'(소리의 이미지)만 남고 배경은 뒤로 쭉 빠집니다. 깊은 배경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소리는 다투듯 서로 나오려 다투며 엉클어지지 않습니다. 각 악기들은 입체적으로 자기 위치를 잡고 편안하게 소리를 보내 줍니다.

먼 소리는 멀리서, 가까운 소리는 가까이서... 이제는 소리에 위치정보가 실리게 되는 것입니다. 소리가 스피커에서 결코 포화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면 작은 스피커에서도 대편성 음악이 가능해 집니다. 오케스트라의 힘찬 '투티'가 작은 스피커에서도 여유 있게 담길수 있는 것입니다.
　
칼라스 스피커의 평탄한 주파수 특성과 그래프에서는 보여주지 못하는 고차필터 네트워크로 중복대역이 말끔히 정리된 소리가 과연 어떻게, 오늘날 변모 하였는지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