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의 첫인상은 어디서?

작성일 2010-04-06

스피커의 첫인상은..

'기술적으로 사람들이 스피커에 대하여 받는 첫인상에 대하여 어떤 요소가 주로 작용할까?' 에 대하여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도 끝에 알아낸 결과는 주파수특성, 다시 말해서 고/저 대역간 발란스 입니다.

그런데, 저희 칼라스 스피커는 돌이켜 보면 그 발란스 부분을 가장 마지막으로 손을 댄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기 칼라스 제품에 대하여 고음이 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아직 칼라스 스피커가 그런 성향이려니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근자 개발되는 스피커들은 발란스 역시 매우 중시 합니다. 물론 발란스 부분을 손을 댄 후로는 극히 미세한 발란스 까지 조정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대역간 발란스 부분은 어쩌면 그 동안의 스피커들이 시장에서 지탱해 온 주요한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다양한 스피커들을 겪어보면 역시 발란스는 절묘하게 맞춰 놓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대역간 발란스는 바로 우리 귀에 소리결의 색깔로 다가옵니다. 무거운 느낌, 발랄한 느낌, 섬세한 느낌, 등등 ... 때로는 오해라고 생각되는 판단도 합니다. 고역이 많으면 해상도가 높다고 주로 판단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스피커의 첫인상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피커는 무엇보다 오래 우리 곁을 지키고 항상 기대 이상의 무엇을 들려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대역간 완전한 분리를 통하여 중복대역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스피커를 튜닝하면서 콘트롤이 거의 불가능한 부분이 '중복대역'입니다. 그 부분은 스피커시스템의 '캐릭터'로 고스란히 남습니다.
 

대역 분리가 기술적으로 완전할 때 각 대역별 유닛의 성능을 최대화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하여 우리가 기대하지 않던 소리도 불현듯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대역분리'를 주된 과제로 출발한 '칼라스 스피커'는 여전히 대역 분리는 훌륭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뜻밖의 하소연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 저음이 과잉 이라거나, 고음이 거칠다거나, ... 주로 대역간 발란스에 대한 하소연입니다. 칼라스 초기 모델인 경우이거나 후기 모델이 특별한 공간이나 기기적 상황에 마주하였을 때 그렇습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충실한 대역분리가 이루어진 회로는 발란스의 약간의 어색함이 다른 경우 보다 더 큰 인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충실한 대역분리 회로로 꾸며진 스피커는 매칭기기의 성향을 너무 잘 드러내기 때문에 그 성향의 변화가 때로는 발란스의 어색함으로 더욱 확연히 느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 작업실에서 미세조정된 발란스가 실제 운영에서 뜻하지 않은 어색함에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칼라스 사운드는 충실한 대역분리가 그 특장점입니다. 그 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충분히 가지셔도 좋습니다. 칼라스 스피커가 다른 스피커와 달리 들리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거기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다음, 간혹 실제 운영에서 대역간 발란스가 안 좋아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음이 과도하다' '고음이 많다' 는 ... 그런 분들은 대역 발란스 조정을 문의해 주실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이제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결과를 경험하실 수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섣불리 대역분리를 포기하고 대역 발란스를 추구할 경우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역 발란스만 잘 맞춰진 스피커는 정위감을 표현하기 힘듭니다. 대편성 정보량을 소화하기 힘듭니다.
 

대역분리 라는 것과 대역 발란스 라는 것은 동시에 구현되어져야 하고 그럴 경우에만 스피커는 우리에게 항상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오디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마치 눈앞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 '눈 앞에 펼쳐지는 입체감 있는 연주영상' 등이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