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 시그너처의 재발견

작성일 2008-03-21

스피커 론(論)
칼라스 스피커는 다른 무엇이 있습니다.
　
1) 우선 고급 외국산 유닛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유닛의 역할을 전혀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담 주파수대역을 충실히 재생 할 수 있는 유닛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2) 네트워크 제작에 있어 '부품의 고급화'(사실 고급화라는 것이 어폐가 있습니다만...) 보다는 '산출 부품 용량값의 정확한 적용'에 더 큰 비중을 둡니다. 콘덴서, 코일 등... 특히 코일은 공심코일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3) 네트워크 제작에 부품 용량값의 정확한 적용과 함께 보급형은 3차 필터, 고급형은 4차 필터 특성의 회로를 적용하여 '유닛간 중복재생대역 최소화'에 주력합니다.

4) 유닛간 재생출력의 발란스 조절에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에 못지 않은 비중을 두고 섬세한 조절에 최선을 다합니다.
　

스피커 유닛 하나하나가 내는 소리,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감상하는 묘미 또한 남다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닛의 선정으로 만드는 다양한 소리는 스피커의 다양함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물이 미시적 관찰과 거시적 관찰이 공통으로 존재하듯이 미시적 관점에서만 스피커를 판단하여서는 완성된 소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멀리보고 크게 보고 스피커 시스템의 전체 특성이 실제 소리와 부합하는가, 공간을 그리는 능력, 정보량의 소화력 등은 충분한가 등에 대한 관찰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거시적 관점에서 보아야 해답이 나옵니다. 미시적 관점에서는 결코 그것을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스피커 유닛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낱낱의 소리를 분석 하다 보면 연주의 외형을 잊을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대편성 관현악 등을 훌륭하게 소화 하는 것은 스피커가 가져야 하는 중요한 능력이니까요.
 

크게 보아 균형잡히고 정확한 음장형성을 이루는 스피커는 다시 각각의 유닛의 성능으로 세세한 소리의 표현에 뉘앙스를 보여주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언듯 작다 할 수도 있지만, 매니아의 귀에는 엄청난 차이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유닛 하나의 변화에서도 전혀 다른 스피커 시스템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스피커를 두개의 눈으로 보세요. '미시의 관점'과 '거시의 관점'에서... 소편성 실내악을 잘 표현하고 대편성 관현악을 여유 있게 담을 수 있는 스피커를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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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 시그너처의 재 발견

카산드라 시그너처는 칼라스 북셀프의 대표 모델이었습니다. 이제는 카산드라 레퍼런스에 자리를 넘겨 준 상태이지만...

약 2년 전 용산전자랜드 입점 전까지 칼라스 시청실은 차들이 수시로 왕래하는 이면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오가기가 비교적 편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용산전자랜드에 입점하여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공간특성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자랜드에 인테리어를 마치고 입점하여 스피커를 배치하고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만, 특히 카산드라 시그너처의 소리결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였습니다. 스피커를 배치하고 창호지 문 너머에서 듣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아뿔사... 였습니다. 뒤이어 카이로스 아틀란티스 ... 정도는 달라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급히 재 튜닝을 하였고 기존 유저들께도 공지를 하여 기회 닿는 데로 재조정을 하여 드렸습니다만, 이미 시그너처의 세는 기울고 레퍼런스가 새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시그너처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수의 시그너처 유저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본의 아니게 이상하여진 시그너처 소리는 '칼라스'스피커의 일반적인 이미지로 아직까지도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의 버려지듯 장터에 나오는 물건들을 보면 그때마다 소박맞는 딸자식 보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진다면 과언일까요...?? '야속하기도 하지, 시그너처에 대해, 칼라스 홈페이지에 솔직한 소감이라도 올려주면 좋으련만... 내쳐지기 전에 손이라도 한번 써 보았으면...'
 

많은 유저들은 칼라스 유저이면서 칼라스 홈페이지에서 의견개진을 하거나 교류를 하는 것에 참 인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칼라스 스피커로 소리 찾기'에 결코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칼라스 스피커에 대해 칼라스 홈페이지 만큼 잘 알고 정보를 줄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
 

몇일 전부터 신형 우퍼조정필터도 나오고 하여 그것을 시청실의 카산드라 시그너처에 적용하고 오랜만에 소리 발란스를 위하여 씨름을 해 보았습니다. 마침 시청실에는 스테이트먼트, 입실론2 등 객관적 비교대상 모델이 몇 있어서 표현의 길을 가늠하기가 수월하였습니다.
 

밀었다 당겼다 감칠맛 나는 소리결... 그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미시적 관찰과 거시적 관찰 모두에서 만족할 만 한 소리결을 담게 되었다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대하기 약간 버거운 스테이트먼트 스피커와 함께 하니 더욱 표현의 뉘앙스가 빨리 와 닿는군요...^^

시그너처 가지고 계신 분들, 필터 조정 받으시고 새 스피커로 만들어 보세요. 소리를 대하면 시그너처를 대하는 손길이 달라질 겁니다. 마치 신주단지 모시듯 ... 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