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고픈 소리

작성일 2005-12-17

오늘은 칼라스 보익파이프 이야기 입니다.

시청실에서는 3와트 5998 진공관 싱글앰프와 칼라스 보익파이프가 연신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줄리 런던의 재즈보컬 음반을 걸어 보았습니다. 재즈 베이스의 무둑한 저역이 어떻게 표현될지 우려하면서... 헌데, 그 베이스음이 이렇게 경쾌할 줄은... 일찌기 몰랐습니다. 20여곡을 쉬지않고 다 듣게 되네요.^^
 

칼라스 보익파이프에 채용된 우퍼유닛은 사실 우퍼유닛이라고 말하기 그렇군요. 빈티지 풀레인지 유닛을 모디파이한 칼라스 풀레인지 8인치 유닛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던타입의 '우퍼'라고 하면 분할진동을 피하기 위하여 가능한 한 콘 페이퍼 재질을 풀기가 빧빧한 소재로 합니다만, 칼라스 풀레인지 유닛은 나긋한, 마치 일반 종이와 비슷한 소재의 것입니다. 처음부터 '분할진동'이라는 것은 피하려 하지도 않았고, 그대로 받아주며 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지요.
 

그러한 유닛에 칼라스 고유 필터링으로 주파수영역을 정확하게 할당하여 시스템 구성을 한 것입니다. 결과 소출력 앰프와의 상성이 이렇게 좋네요... 그리고, 보익파이프가 만들어주는 적

당히 낮은 저역과 함께 마음에 스미는 잔잔한 하나의 인상적인 선율을 전해줍니다. 

'댐핑'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빈티지 유닛, 그 유닛과 공진하여 적당히 만들어주는 보익파이프의 저음, 그것이 소출력 앰프와 만나 과도하거나 피곤해 지지 않는 소리로 조합되니 정말 하이엔드의 또 다른 한 장르를 만나는 듯 합니다.
 

이 새로 태어난 칼라스 보익파이프는 제작자로서가 아니라 오디오파일의 입장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으면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감동에 젖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이(오디오)쪽을 업으로 하다 보니 남보다 먼저 좋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이렇게 여러분들께 전하는 저의 감상의 글은 많이 상업적 멘트로 비추어 지겠지요? 그래서 그러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게 하려고, 느끼는 감상의 결과에 원인일 수 있겠다 싶은 합리적 근거들을 나름대로 언제나 함께 언급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모쪼록 제가 느끼는 새로운 오디오적 경험에 많은 분들이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카이로스 부빙가.

새로운 모던 스타일의 메탈그레이 카이로스가 주 종목인 가운데, 부빙가 무늬목 처리한 모델을 원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늬목 제품은, ... 특히 카이로스 같이 커다란 덩치의 제품은 제품 발주에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늬목 작업은 대부분 재래식 목수의 손길을 거쳐야 하는데 요즘은 선뜻 작업을 맡아 해보겠다는 목수를 찾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양질의 무늬목 작업이 가능한 업체를 찾아 부빙가벌 무늬목 샘플작업을 하였습니다. 약간 황색 빛을 가미하였습니다.
 

제품 퀄리티는 매우 훌륭합니다. 표면 처리가 썩 마음에 듭니다. 메탈 그레이 제품과 비교하여 원가면에서 상승요인이 있어 부득이 공급가격을 255만원으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