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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유닛과 칼라스 스피커 > 소릿길 칼럼

명품 유닛과 칼라스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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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4,404회 댓글 0건

작성일 20-04-2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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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유닛과 칼라스 스피커


작성일 2005-11-09

 




저희 홈페이지 게시판에 자주 글을 올리시는 '나그네'님이 계십니다. 그분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 칼라스 스피커에 외국산 유닛을 채용해 보면 어떻겠냐는 글을 올리셨고, 이 전에도 이따금씩 그러한 제안을 받았던 터라 제가 짧은 답글을 적었습니다.
 

그 내용은 여러분들께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고,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 약간 수정하여 이곳에 공개합니다.
 

...


나그네님의 충심, 걱정어린 제안, 너무 감사합니다...


물론, 잘 만든 스피커 유닛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 외국산 유닛들 확실히 잘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비싸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잘 만든 무명의 유닛들 많이 있습니다. 아니, 요즘은 신념을 가지고 만들면 그 정도 그레이드는 충분히 커버합니다. 소리만을 위해서라면 더욱 더 그렇습니다...


유닛에 대한 대중의 의식, 맹목적이고 비합리적인 인식... 그런 것들과 저는 처음부터 싸워 왔습니다.

 

그런 대중 의식들과 맞서는 모습이 쉽고 편하게 생각하려 하는 오디오파일들에게는 가시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외제면 무조건 좋다는 인식, 외국에서 조립했다면 무조건 좋다는 인식, 외제 부품 썼다면 무조건 다시 생각해 보는 인식... 등등.

거기에는 너무도 쉽고 편하게만 가려 했던 국내 제작자들의 안이함이 한 몫 했을 거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런 앞서간 제작자들의 허물을 요즘의 의식있는 제작자들이 껴안고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겁니다.


 

이제 제작자들도 의식이 깨어나고, ... 그랬으면 소비자들의 의식도 그에 맞춰 가야겠지요.


유닛에 대해서는 그렇습니다. 스피커 시스템 톤을 결정짓는 것은 유닛도 아니고, 캐비닛도 아니고, 네트워크도 아닙니다. 제작자의 귀... 그것입니다. 

 

제작자가 가진 소리의 기준은 어떤 유닛이라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제작자의 소리의 기준에 맞지 않는 부품은 애당초 선택되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네트워크 역시 제작자의 소리기준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입니다.


이제 제가 칼라스 고유의 유닛을 사용해 소리를 만들고, 또 한편으로는 고급 하이엔드 유닛을 사용해 소리를 만든다면 그 소리가 다를까요? 아니, 달라야 맞는 걸까요? 아니면, 안 달라야 맞는 걸까요?


이따금 제게도 고급 하이엔드 유닛을 사용해서 튜닝을 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만일 그러한 기회에 그 유명 하이엔드 유닛들이 제게 많은 여운을 남기며 뇌리에 새겨졌다면 지금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겠지요. 오히려 그랬으면 시장의 분위기와 동참하면서 부드럽게 소비자와 호흡 맞추면서 외국산 유닛으로 소리를 만들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지금의 사용유닛에 어떠한 한계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제작자적 소리기준에 맞추기 위해 유명 외국산 유닛을 찾아 사용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제작자적 소리기준이 아니고 사업적 시장경제적 기준에 따른다면 벌써 찾아 사용했어야 했을 유명 외국산 유닛들이겠지만 말입니다.


용산에 있을 때, '카산드라 레퍼런스'를 초고가 하이엔드 제품들과 함께 제가 없는 자리에서 용산의 샵 주인들끼리 비교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카산드라 레퍼런스'라는 모델에 채용된 유닛은 이전의 많은 저희 칼라스 모델에 채용되었던 유닛들이지요... 나중에 한 분이 결과를 알려주시더군요. "결코 못하지 않다, 오히려 더 낫다... 다들 감탄하더라..." (그분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감히 꺼내기도 어려운 하이엔드 스피커들 쉼 없이 들고 내던 업자들 입니다...)


그런데 대중이 외국산 유닛과 부품에만 관심을 보인다고 적당히 타협하여 외국산 유명 유닛으로 스피커 제작하고 그 사용 유닛이 어떻고 어떻다 하며 홍보하고 그 홍보 속에 언급된 유닛의 성능에 편승하여 우리 제품 잘 낫다는 홍보를 해야 한다는 걸까요?...

 
너무 고집스런 스피커 제작자라 지탄을 하여도 도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칼라스 스피커가 우리 시장에서 안고 있는 딜레마,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언젠가는 깨끗이 씻고 다시 태어나야 할 숙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장이 국내 유닛 생산업체들 설 자리를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부 재고 소진된 유닛들 다시 생산하려 하니 거래하는 업체들 상당 부분 그 아이템을 바꿨더군요... 이제 더 어렵게 저만의 칼라스 유닛을 찾아 이제는 해외로 다녀야 할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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